1924 샤모니 동계올림픽
제1회 동계올림픽이 프랑스 샤모니에서 1924년 1월25일~2월5일까지 열렸다. 대회 개회는 당시 기술교육담당 국무위원이던 가스통 비달 공화국 장관이 선언했다. 선수선서는 스키선수 카미망드리옹(Camille Mandrillon)이 했는데, 그는 프랑스 대표단의 기수를 맡는 영광도 차지했다. 12일 동안의 시합에서 6개 스포츠 16개 종목의 경기가 벌어졌고, 33,000명의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체 43개의 메달이 수여되었다.
하지만 IOC가 '국제 동계스포츠 주간'을 올림픽 대회로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1925년 5월 27일에 개최된 프라하 총회를 기다려야 했다. 이 총회에서 IOC는 또한 동계올림픽헌장을 채택한다. 새 헌장은 특히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단을 갖는 조건으로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에 우선권을 부여했다. 이 규칙은 이미 샤모니에서 적용되었다. 실제로 제7회 올림픽대회가 파리에서 5월 5일부터 7월 27일까지 열리도록 되어 있었다. 핀란드, 스웨덴 그리고 노르웨이는 이미 북구대회를 개최하고 있었고, IOC는 이 친구들과 어떤 경우도 다투고 싶지 않았다. 거기에다 IOC는 이 대회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아이스하키와 스케이팅을 하계올림픽에 포함시켰다.
행사는 대단한 성공이었다. 그 전날만 하여도 얼음이 녹아 스케이팅장이 거대한 호수로 변할 정도여서 행사를 망친 것처럼 보였는데, 밤사이 날씨가 바뀌어 날이 밝자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샤모니 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인 로제 프리종로슈(Roger Frison-Roche)의 이야기에 따르면, 개막식에 "성화도, 성화대도 없었다. 공식적으로 샤모니는 제7회 파리 올림픽대회의 연장선에서 허락된 국제 동계스포츠 주간행사를 개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 이어 고산가이드, 소방대원, 퇴역군인, 학생 등 모든 샤모니 사람들이 행진에 참가했다. 프랑스 대표단은 46명이 참가하여 수가 가장 많았다. 영국 대표단은 35명의 선수로 구성된 데에 반해, 노르웨이 대표단은 단지 16명뿐이었다. 개막식 때에 16개 나라에서 온 294명의 선수와 임원이 처음으로 함께 집결했다. 이 사실은 샤모니에 온 특파원들에 의해 전달되어 모든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번 기회에 프랑스 프로듀서인 장 드 로베라가 동계 올림픽대회 역사에 관한 최초의 영화를 제작했다.
"아주 소박하지만 엄숙함이 가득 찬 개회식이었다." 햇빛은 비추지만 추운 날씨 속 1월 25일 금요일 오후에 개막식이 시작되었다. 모든 참가국이 스타디움에서 산악보병 제6대대 산악 소총수 밴드 합주에 맞춰 행진을 벌였다. 행진은 빙속 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을 시작으로 경기가 벌어지는 순서대로 이어졌다. 빗자루 모양의 브룸을 갖고 등장한 컬링 팀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지막으로 봅슬레이 경기에 출전하는 팀들이 도착했다.
노르웨이 팀은 겉으로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노르웨이의 스키 왕인 톨레이프 헤우(Thorleit Haug)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경기 시작부터 톨레이프 헤우는 모든 경쟁자와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간단히 말해 그는 경기마다 모든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첫 번째 경기인 50km 경기에서는 분 단위로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다. 그는 등번호 23번을 달고, 스무 명의 경쟁자를 제쳤고, 자신은 경기에서 3시간 44분 32초를 기록했다. 2위 역시 노르웨이선수였는데, 헤우보다 2분이 늦었다. 프랑스의 1위인 푸테이-노블은 1시간 15분 늦게 도착했다. 그는 또한 18km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1시간 14분 31초로 또다시 경쟁자들을 눌렀다. 2위는 역시 노르웨이 선수였는데, 1분 30초 늦었다. 프랑스 1위인 라바넬은 5분 늦게 도착해서 경기에서 7위를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그는 노르딕 복합경기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고 점프 종목에서는 같은 나라 출신인 탐스(Thams)와 보나(Bonna)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헤우는 3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동메달을 따서 또다시 '스키의 왕이 되었다.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고향마을은 살아있는 사람인 그에게 동상을 세워주었다. 그가 죽은 지 40년이 지나 스키점프에서 획득한 동메달은 계산착오 때문이라며 박탈되었다.
핀란드선수인 클라스 툰베리(Clas Thunberg)는 빙속경기를 석권했다. 그가 놓친 단 하나의 경기는 500m 경기다. 미국선수인 찰스 주트로우(Charles Jewtraw)가 1위에 오른 것은 충격이었다. 그만큼 북구 나라들이 빙속경기를 휩쓸었다. 툰베리는 1위와 0.08 차이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 같은 실패에 자극을 받은 핀란드 팀과 툰베리는 뒤 이은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툰베리는 우선 1,500m에서 두 명의 노르웨이선수에 앞서 우승하고, 5,0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는데, 8분 39초로 2등을 차지한 또 다른 핀란드선수는 툰베리보다 10초 늦게 결승점을 통과했다.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툰베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10,000m 경기에 출전했다. 3초 차이로 승리는 그를 벗어나 또 다른 핀란드선수인 율리우스 스쿠트납(Julius Skutnabb)에게 돌아갔다. 이 대회에서 복합 등수는 4개의 경기(500+1,500+5,000+10,000) 결과에 따라 정해졌으나 이후에 폐지되었다. 툰베리는 노르웨이선수와 핀란드선수를 제치고 네 가지 복합경기에서 우승했다. 이 등수에 따르면, 샤모니 출신인 레옹 카글리아가 6위에 올랐다. 이 국제 동계스포츠 주간 행사 동안 클라스 툰베리는 3개의 금메달(1,500m, 5,000m, 복합 4경기), 1개의 은메달 (10,000m) 그리고 1개의 동메달(500m)을 목에 걸었다.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36,000㎡의 빙판에서 벌어졌다. 이 경기장은 45,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가장 큰 노천경기장 가운데 하나였다.
1908년 이후 빙상경기는 올림픽경기에 포함되고 있는데, 이 경기에서 영국 여자선수들이 2개의 메달을 얻는 데에 성공했다. 다시 한 번 더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었다. 190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선수들과 겨룬 매지 사이어스(Madge Syers) 선수를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2등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에설 머켈트(Ethel Muckelt)만 3위에 올랐다. 올림픽 월계관은 짧은 치마를 입고 선보인 스케이팅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22살의 젊은 오스트리아 여자에게 돌아갔다. 헤르마 사보(Hema Szabo)는 자유피겨와 지정피겨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기량은 1968년 그르노블 경기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페기 플레밍(Peggy Fleming)에 의해 다시 펼쳐지게 될 것이다.
헤르마 사보는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여왕이었다. 하지만 빙상경기 관객들과 전문가들은 11살의 아주 어린 소녀를 이미 눈여겨 봐두었다.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어린 선수인 그녀 이름은 소냐 헤니(Sonja Henie)였고, 이 경기에서 최하위였지만, 북구 나라인 노르웨이의 유일한 대표선수였다. 샤모니에서 최하위였던 그녀는 3년이 지난 다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헤르마 사보가 거둔 성공에 앞서, '어린 여왕' 소냐 헤니가 탄생한 셈이었다.
국제 동계스포츠 주간 결과, 노르웨이가 금 4, 은 7, 동 6으로 모두 17개의 메달을 차지해 종합성적 1위에 올랐다. 뒤이어 핀란드가 10개의 메달, 오스트리아가 3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프랑스는 노르웨이 핀란드 그리고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설상경기 강국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프랑스올림픽위원회는 세계 다른 나라들도 이 행사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은 선수들도 주저하지 않고 대회에 선발했다. 그렇게 해서 프랑스는 40명이 넘는 선수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졸리와 브뤼네(Jolyet Brunet) 커플이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했다. '국제동계스포츠 주간'이 성공을 거두자 몇 달이 지나 IOC는 프라하에서 이 행사를 제1회 동계올림픽대회로 공식 인정했다.
북구나라들은 IOC와 그 위원장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의견을 받들었다. 그들은 종합순위에서 1.23위를 휩쓸어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이 사실이다. 이 행사는 동계스포츠 자체와 국제무대에서 동계 스포츠의 인정을 위해서도 대단한 성공이었다. 같은 해에 국제스키연맹(FS)이 창설되었다. 국제 동계스포츠 주간의 성공적인 개최는 동시에 샤모니의 성공이기도 했다. 샤모니는 선수 수용과 시설 그리고 적설 능력을 입증함으로써 생모리츠와 같은 대규모 산악스키경기장들과 겨룰 수 있게 되었다. 그 사이 1926년 북구대회가 완전히 폐지됨으로써 동계올림픽이 진정한 인정을 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