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e스포츠일까

왜 e스포츠일까


 

우리는 언제부터 게임을 스포츠라고 부르기 시작했을까요?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얻고 크고 작은 대회가 개최되자 언제인가부터 e스포츠라는 용어를 조금씩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e스포츠일까요? e스포츠 말고도 다른 멋진 용어를 사용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최초로 e스포츠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20세기 말입니다. 게임 주간지 <더게임스>의 특별 기획에 따르면 1990년대 말 해외 언론에서 e스포츠(Electronic Sports)라는 용어를 간간이 사용하던 것을 1999년 <전자신문>에서 e스포츠 섹션을 구성하면서 처음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e스포츠'는 공식 명칭이 아니었습니다. '게임 스포츠'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사이버 스포츠'라고 칭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 초 당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21세기프로게임협회(현 한국e스포츠협회) 창립 기념 축사에서 e스포츠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IT 산업 발전을 정책 기조로 삼았던 김대중 정부는 e스포츠의 융성과 활성화를 위해 게임을 하나의 스포츠로 인정했던 것입니다. 손오공TV

이후 e스포츠라는 용어는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게 사용되었습니다. e스포츠 관련 종사자와 팬들은 단순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원으로 참여했습니다. 게임은 어린아이들의 심심풀이 오락에서 모든 사람이 즐기는 문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1세기프로게임협회는 2005년 한국e스포츠협회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스포츠는 이제 전 세계에 통용되는 고유명사가 되었습니다. 혹자는 e스포츠가 꼭 스포츠일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합니다.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잡았으면 그만이지 꼭 스포츠로 분류해야 되느냐고 묻습니다. 이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지만 e스포츠는 스포츠의 필수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기에 스포츠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로 인정받으면서 e스포츠가 얻을 수 있는 이점도 많을 것입니다.

e스포츠인지, 게임스포츠인지, 아니면 다른 용어든지 용어 그 자체가 핵심은 아닙니다. 게임 문화가 하나의 시대 흐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의 생각에 따라 문화의 선도자가 될 수도 있고 추종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회는 제2의, 제3의 e스포츠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현상의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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